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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창고/일상

기린의 목은 무엇 때문에 길어졌을까?

by 정보알려주는다올 2020. 5. 10.

안녕하세요 다올입니다. 기린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목이 길다는 것이겠죠. 오늘은 목이 길쭉한 기린의 목이 길어진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린은 현재 약 8~9개의 아종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들 사이에는 얼룩무늬의 패턴과 분포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학자에 따라 아종의 종류와 수가 다르게 구분되며, 다른 종으로 구분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죠. 건조한 사바나, 특히 아카시아가 있는 개방된 산림, 계절적 범람원, 보통 낮거나 중간 높이 나무가 산재하여 자라는 지역에 서식합니다.


기린은 보통 단독 또는 작은 무리로 관찰되며, 보통 젊은 수컷은 수컷무리를 이루며 나이가 들면 단독생활을 합니다. 건기에는 강 근처로 밀집하고 우기에는 산림지로 퍼지며, 세력권은 형성하지 않죠. 대개 저녁이나 아침에 활동성이 많고 더운 한낮에는 휴식을 취합니다. 보통 서서 잠을 자나 간혹 눕기도 하며, 깊은 잠을 잘 때는 뒷다리 아랫부분에 머리를 기대어 자죠.

물을 마시거나 바닥에서 먹이를 집을 때에는 주둥이가 땅에 닿을 때까지 긴 앞다리를 양 옆으로 한발자국씩 벌려야 하며,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러한 자세로 있을 때에는 사자의 사냥감이 되기 쉬우며, 자기방어를 할 때에 앞다리로 차거나 다른 기린과 싸울 때에는 긴 목을 휘두르며 머리로 칩니다. 후각과 청각, 시각이 뛰어나며, 다양한 소리를 내나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 성숙은 암컷이 3.5세, 수컷이 4.5세에 이루어지며, 크기가 완전히 성장하는 나이는 암컷이 5세, 수컷이 7세이며, 번식은 연중 가능하나 짝짓기는 우기, 출산은 건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유기간은 13개월이며, 출산간격은 20~23개월 입니다.


기린 본문 이미지 2


▶기린은 왜 목이 길어진 것일까요?


보통 생물 선생님이 진화론 수업에서 사골처럼 우려먹듯 언급하시죠. 라마르크의 용불용설과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언급하면서 말이죠. 19세기 두 이론은 대립각을 세웠고, 수많은 논쟁 끝에 지금은 '자연선택'이 진화의 핵심 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윈은 이렇게 생각했죠. "다양한 기린들 중 목이 긴 개체들은 먹이가 부족한 시기 더 높이 있는 나뭇잎을 먹을 수 있었기에 살아남은 거야."라고 말이죠. 결국 이렇게 살아남은 기린들의 '목이 긴 형질'이 유전되어 지금의 기린이 되었다는 겁니다. 여기까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기린의 목이 길어진 이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기린은 정말 먹이 때문에 목이 길어진 걸까요?"라는 질문을 제기 해봅니다. 그렇다고 자연선택설에 반하는 것은 아닙니다.


'로버트 시몬스' 교수는 "기린의 긴 목은 먹이 때문에 진화한게 아니란 사실을 수컷과 암컷 기린이 주로 먹는 먹이의 높이 분포를 그래프화한 것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주로 먹는 먹이는 머리 꼭대기에 위치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시몬스' 교수는 이를 통해 기린의 목이 단순히 높이 달린 먹이를 먹기 위해 진화한건 아니라고 말을 하죠. 사실 기린의 목이 길어진 원인에 대한 논쟁은 오래전부터 계속 되어왔습니다.


1949년 동물학을 전공한 영국 언론가 '채프먼 핀처'는 '네이쳐'에 기린 목에 대한 기사 하나를 기고합니다. 기린이 물을 먹기 위해 목이 길어졌다는 것이였죠. '채프먼'은 기린의 다리에 주목합니다. 기린의 긴 다리는 포식자를 피하기위해 진화한 형질인데 다리가 길어지다 보니, 물을 마실때 도저히 목이 안 닿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물을 마시기 위해 목이 길어지는 자연선택압을 받았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그의 주장은 얼마 못가 산산조각 나게 됩니다.


1970년 기린의 조상으로 확인된 '사모테리움 메이저'의 화석 때문이었죠. 사모테리움 메이저는 다리는 기린만큼 길지만 목은 1m로 지금 기린의 절반에 불과했죠. 생물학자들은 사모테리움 메이저가 이 체형으로 600만년 동안 잘 살아왔고, 기린의 목이 100만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길어진 걸로 봤을 때, 긴 다리 때문에 목이 짧은 개체가 물을 마시지 못해 도태됐다는 가설은 신빙성이 없다고 못을 박았죠.


뒤이어 1990년대 앞서 기린의 목이 먹이 때문이 아니라 주장한 '시몬스' 교수는 '성 선택'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합니다. 지금도 수컷 기린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일명 '넥킹'이라고 하는 '목싸움'을 하는데, 목이 길고 머리가 무거운 기린일수록 강력한 한방을 날릴 수 있습니다. 시몬스 교수는 이런 목싸움에 승리한 기린이 암컷의 선택을 받았고 그 결과 기린의 목이 점차 길어졌다고 설명했죠. 마치 기린의 '긴 목'은 수컷 공작의 '꼬리'와 같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 가설은 암컷 기린의 목이 길다는 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성 선택에 의한 형질은 한쪽 성에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나죠. 2009년 '미첼' 박사는 이 성 선택 가설을 반박하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시몬스' 교수는 암컷과 수컷의 목 길이가 분명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지만, '미첼' 박사는 논문을 통해 수컷과 암컷 간의 목 길이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럼 왜 목이 길어진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나타나는 가운데 학계에서는 또 다른 가설이 제시 됩니다.


'체온조절설'이 등장하게 됩니다. 2017년 '미첼' 교수는 기린이 다른 동물보다 다리와 목이 길어 표면적이 넓고 덕분에 열을 쉽게 발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조사결과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기린의 표면적 넓이는 다른 동물과 별 차이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표면적을 주장하고 별차이 없다고 발표한 것을 봤을땐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연구진은 기린의 표면적보단 긴 목과 특정 행동을 통해 체온 조절의 역할을 해 낸다며 새로운 가설을 덧붙입니다. 바로 기린이 태양을 향해 머리를 똑바로 뻗는 행동입니다. 머리가 태양을 향하게 되면 긴 목은 머리의 그림자에 가려 그늘에 놓이며, 덕분에 열을 빠르게 식힐 수 있어 효율적인 체온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실제로 기린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기온이 20도 일때 35%의 기린이 이 행동을 했지만, 기온이 37도에선 이같은 행동을 하는 기린이 무려 60%에 달했습니다. 뒤이어 연구진은 기린의 발목과 목이 직경이 작은 것도 열을 빨리 방출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목과 발목에 땀샘이 많이 분포한 것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린의 목이 왜 길어졌는지에 대해 아직 명쾌한 답은 없고 먹이, 성 선택, 체온 조절 등을 두고 생물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참고 : https://youtu.be/iPNPlBG_F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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